생수 배달 6개월 찐 후기

최근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빠른 퇴근과 높은 고수익으로 알려져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생수 배달은, 2023년 2월 현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가 직접 겪은 생수배달 6개월 찐 후기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수 배달 6개월 찐 후기

필자가 생수배달을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작년 9월 시작하여 그간 수많은 계단을 매일 오르내려야 하는 육체적 고통과,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찾아온 금전과 관련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모두 이겨내고 이제야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간에는 관둘까 하는 마음도 중간중간 들었지만, 새벽에 출근해서 점심경 퇴근하는 이점과, 비수기에 다들 겪는다는 매출과 관련된 정신적인 스트레스 이외에는 별다른 업무적 단점이 없었기에 지금까지 버텨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1. 계단도 적응이 됩니다.

생수 배달 하는 분들이 가장 싫어하는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이 계단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원룸이나, 오래된 저층 아파트의 경우 6층까지 계단으로 생수를 날라야 하기 때문에 정말 싫어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필자 역시 최근 5개월이 넘어서면서 체념이 된 것인지 적응이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제야 어느 정도 내려놓은 배달 장소가 바로 계단입니다.

 

당연히 생수 배달을 하면 해야 할 과정 중 하나이지만, 중량물인 생수를 등에 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정말 고된 일입니다. 처음 생수 배송을 시작하면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매일같이 물어봤던 것이 계단은 언제쯤 적응되나요였는데, 다들 퇴사할 때까지 적응이 안 된다고 했었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적응이 된다고 적었는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필자가 말하는 적응은 신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적응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안정된 고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응이 된다는 말입니다. 살짝 기대를 하셨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근 전 오더를 보면서 4층이나 5층이 많으면 저절로 욕이 나올 정도로 계단이 싫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4층이나 5층이나 별다른 감흥 없이 생수를 올리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생수 배송은 시간적으로 압박을 받는 업무도 아니고, 힘이 들면 두 팩 씩 등에 지고 올라가면 그만이며, 그래도 힘이 들면 한 개씩 옮긴다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요령이 생긴 것인지,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지만, 2리터 생수가 10팩인데 5층까지 올려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3층에 두 팩이나 세 팩 씩 나눠서 올려놓습니다. 이렇게 나눠서 올리면서 다시 계단을 내려갈 때 잠깐의 신체적 휴식을 취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세 번이나 네 번에 걸쳐서 3층까지 생수 10팩을 모두 올렸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잠시 한숨 돌린 후, 나머지 남은 두 개의 층을 다시 올라 생수 배송을 완료합니다. 

 

초기에는 무엇이 그리 조급했는지, 성수기도 아니고 물량이 넘쳐서 일이 밀리는 것도 아닌 상황이면서, 퇴근하고 다른 무언가를 할 일도 없는데 마음만 급해서 한 번에 네 팩씩 등에 지고 올라가고 무리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릎관절이나 발목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끼고 마음에 여유를 찾기 시작하면서 계단도 분노의 대상이 아닌, 그저 업무적으로 매일 만나야 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4층이상 올라가면 헉헉대고 땀이 나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마음만큼은 편안해졌다는 뜻이니 너무 부담 갖지 마시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초보 분들께서는 배정받은 물량이 많아서 시간적 압박이 있지 않은 이상, 조금만 더 느긋한 마음으로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가장 싫어하는 계단도 어느샌가 적응이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 우리에게는 수레가 있습니다.

근무 초기에 필자는 택배차량들이 하는 것처럼 반드시 배송지 바로 앞에 차를 대고 생수를 내려야 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무거운 생수를 수레로 옮기던지, 양쪽에 하나씩 들고 계단을 올라가던지 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차를 대는 것이 맞고,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도 건물의 입구를 막거나, 인도 위에 차를 올려도 배송차량이니 이해해 줄 것이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자의 사고방식은 잘못된 것이며, 배송차량이라는 이유로 건물 입구를 막거나, 다른 차량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는 행위는 제 자신이 다른 차량들을 보며 욕하던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업무가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자는 수레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걸어도 1분 2분 차이이고, 반대로 잘못된 주차로 인하여 빵빵거리거나, 전화가 오거나, 주변 시민들에게 욕먹는 것보다는 차라리 걸어서 수레로 옮기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 쓰는 글이 불편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몇십 팩이 넘어가는 물량이 아닌 이상, 사실 차를 배송지 바로 앞에 대놓고 옮기는 것이나 수레로 옮겨 싣고  배송하는 것이나 별차이는 없습니다. 모든 배송지가 그러한 것도 아니고, 차량을 정차해 두기 힘들거나, 본인의 차량으로 인하여 통행에 불편이 생길 것 같다면 조금 걸어서 수레로 배송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초보 분들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필자의 조언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3. 자동차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생수배송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날짜가 지나갑니다. 매일 새벽에 나와서 점심경이나 혹은 오후까지 일을 하고 남은 시간에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정신없어 시간이 흘러서인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함께 일하는 분들께 물어보면 모두들 시간이 너무 잘 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잘 가건 어쨌건 가장 중요하게 챙길 것이 바로 차량입니다.

 

우리는 개인사업자로서 지점과 계약을 맺고 단독적으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해당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받을 수 없습니다. 그 업무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 몸과 자동차입니다. 본인의 몸은 어디가 아프면 조금씩 조절하고, 치료해서 대처할 수 있지만, 차량의 경우 갑자기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나서 운행이 불가할 경우 배송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더군다나 탑차는 빌릴 곳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보니 최소한의 엔진오일 교환과, 타이어점검은 필수입니다. 이러한 점검을 할 때 해당 수리점에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추가적인 소모품 점검과 확인은 반드시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이 일찍 끝나는 날 잠깐의 시간을 내어서 엔진오일교환을 주기적으로 실행하고, 차량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점검과 수리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일이 익숙해지다 보면 차량관리도 소홀해지기 마련이겠지만, 다른 업종들은 몰라도 우리 같은 물류배송업무에 종사하기로 한 이상 본인몸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차량을 관리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지금이라도 엔진오일을 만 킬로에 갈아도 된다고 미루고 있거나,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 별것 아니겠지 하고 넘기는 분들은 내일이라도 당장 수리점에 가셔서 수고비를 주고서라도 점검받으시기를 권장합니다.

 

4.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필자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나와서 생수배송을 하면서 느낀 점은 다른 타 업무들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이 배송일의 경우 누구보다 마음에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물류배송과 마찬가지로 생수배송 역시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차량을 운행하고 움직입니다. 만약 운전을 하면서 난폭해지는 본인을 발견했다면 잠시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안정시킨 뒤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거의 비대면이기는 하지만, 간혹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고객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말 그대로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털어버리시기 바랍니다.

 

생수 한팩 돈 천원도 안 되는 금액을 배송운임으로 지불받는 상황에서 차량사고라도 나거나, 흥분한 상태에서 생수를 옮기다가 몸이라도 다치면 누구에게 하소연할 곳도 없고 손해는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처럼 누군가 나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본인이 한 만큼 벌어가는 개인사업자라는 점을 명심하시고, 항상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배송에 임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5. 지금 상황으로서는 이만한 일이 없습니다.

노동을 하지 않아도 경제적 생활에 지장이 없으시거나, 다른 전문적인 일을 할 능력이 되시거나, 언제든지 다른 직장으로 이직할 능력이 되는 분들이 아닌 이상, 이 직업을 선택하셨다면 선배님들의 조언처럼 무작정 버텨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현재 대형 생수 3사의 움직임이 불안정한 것은 맞지만, 2023년 2월 현재 CJ를 제외한 쿠팡과 천일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탈자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현시점 CJ생수는 좋지 않은 배송여건으로 인하여 이탈자가 많은 상황이니 구직자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배정받은 구역에 익숙해지면 배송시간이 줄어들고, 운행거리가 조금이라도 줄어들게 되니 기름값도 줄어들고, 여유시간에 무언가 할 계획도 생기고 할 것입니다. 필자 역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출에 대한 조바심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단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심했으며, 배송 시간에 대한 타수(시간당 배송하는 집 수)를 늘려보기 위해 무리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딱 선배들이 말한 그 정도 기간인 6개월 차가 되니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평정심을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이 정도 기간이 지나면 수월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배정받은 구역이 좋지 않고, 매출이 남들보다 적게 나오고, 몸이 힘들다고 해도 중도 포기해서 다른 데 가 보았자 이렇게 스트레스 적고 혼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을 하다가 힘들면 앉아서 쉬거나 한숨 자고 해도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새벽에 일찍 깨더라도 다음날 출근 때문에 억지로 잠을 청하거나, 잠들지 않아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고, 더군다나 일찍 깨면 그냥 나가서 일하고 오면 되는 이런 직장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만한 일이 없는 것 같다고 여러분에게 추천을 드리는 것입니다. 물론 앞서 말한 CJ의 경우처럼 좋지 않은 배송여건과 일부 몇몇 생수센터들의 임금 체불 문제와 같은 큰 사안이 없다는 전제하에 추천드리는 것이니 필히 위의 두 사안은 거르고 필자의 생각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생수 배달 6개월 찐 후기에 대해서 알려드렸는데, 오늘 적어본 내용은 필자가 생수배송을 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느낀 점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개인적인 입장에서 적어본 것입니다. 불편한 내용이 있으셨다면 양해 부탁드리며,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2023년 2월 현재 생수 업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쿠팡생수의 배송단가와, CJ생수 배송요건 악화, 구직사이트 및 알바 사이트에 올려진 물류 대행업체들의 허위광고 및 선 수수료와 선 차량구매 요구에 주의하셔서 구직활동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된 내용들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모두 나오니 제발 검색하셔서 피해 보는 분들이 없으시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 한 글자 덧붙여 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좌측 하단의 '♡'좋아요 한번 눌러주시고, 필요하신 분들께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3.24 - [돈 버는 정보] - 생수 배달 준비물

생수 배달 준비물

2024.03.07 - [돈 버는 정보] - 쿠팡 생수 장단점

쿠팡 생수 장단점

2023.02.08 - [돈 버는 정보] - 생수 배달 하는 방법

생수 배달 하는 방법

2022.12.23 - [돈 버는 정보] - 시간 많고 자유로운 직업

시간 많고 자유로운 직업

2023.01.08 - [돈 버는 정보] - 탁송 알바 후기 및 탁송 기사 수입

탁송 알바 후기 및 탁송 기사 수입

2023.02.10 - [돈 버는 정보] - 탁송 기사 수입 하루 20만원 버는 방법

탁송 기사 수입 하루 20만원 버는 방법

2023.01.01 - [돈 버는 정보] - 배달 대행 후기 및 배달 대행 장단점

배달 대행 후기 및 배달 대행 장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