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털 빠짐에 좋은 대책은 없을까?
고양이의 털은 1년 내내 조금씩 빠지고 나기를 반복하는데, 특히 봄가을의 털갈이 시기에는 한꺼번에 대량의 털이 빠지고 다시 나게 된다. 특히 봄의 털갈이 시기에는 가을의 털갈이 시기보다 더 많은 털이 빠진다. 봄의 털갈이 시기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털이 빠지며, 그 대부분은 공기 중에 날리기 쉬운 솜털이다.
가을의 털갈이 시기가 되면 털이 빠지고 남과 동시에 포근한 솜털이 빽빽하게 자라나 추운 겨울을 대비한다. 이를 '겨울 털'이라고 부르는데, 봄의 털갈이 시기에는 겨울 동안의 폭신한 솜털이 대부분 빠져 '여름털'로 바뀌게 된다. 겨울용의 솜털이 모두 빠지기 때문에 봄철의 털갈이 시기에 빠지는 털의 양이 더 많은 것이다.
봄의 털갈이 시기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면 집 안 여기저기가 털로 지저분하게 된다. 의복이나 이불, 소파에도 털이 잔뜩 달라붙고, 고양이가 몸을 긁으면 빠진 솜털이 마치 연기처럼 공기 중에 떠다닌다. 무슨 수를 내지 않으면 고양이와의 쾌적한 생활이 불가능해질 정도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매일 부지런하게 고양이의 몸을 빗질해주는 것이다. 털이 빠지기 전에 미리 빗어 빠지는 털을 제거해준다면 주변이 지저분해지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빗질해주기를 바란다. 청소용의 회전식 점착테이프나 일반 박스테이프를 방 안 여기저기 준비해두고, 꼼꼼하게 청소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양이의 잠자리에 털이 잘 붙는 천을 깔아 두고 사람이 앉는 소파나 방석 등에 털이 잘 달라붙지 않는 천으로 커버를 씌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털갈이 시기에는 털이 잘 달라붙지 않는 소재의 옷을 입고 소량의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빨아야 한다. 세탁기에 빨랫감을 많이 넣고 돌리면 털이 붙은 채 잘 떨어지지 않는다.
또 하나의 방법은 매일 청소기를 돌려 청소하는 것이다. 털 빠짐에 제일 좋은 대처법은 청소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권할 방법은 공기청정기이다. 공기청정기는 우리가 출근하고 집을 비운시간이나, 고양이와 함께 있는 시간, 그리고 잠을 자는 시간에도 고양이의 털을 흡입하여 필터에 걸러내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비용이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집사의 신체적 자유를 위해 공기 청정기와 필터의 힘을 빌린다면 한층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털갈이 시기에 고양이는 털을 토해낸다.
고양이는 자주 몸을 핥는 동물이다. 이때 털을 핥으며 혓바닥에 붙은 털은 그대로 삼킨다. 보통 삼킨 털은 똥과 함께 배출되지만 털갈이 시기에는 너무 많은 털을 삼키기 때문에 몸속의 털이 전부 똥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남은 털은 위 안에 쌓여 털 뭉치(헤어볼)처럼 모이게 된다.
고양이는 가끔 헤어볼을 토하는데, 털갈이 시기에 고양이가 잘 토하는 이유도 이 헤어볼 때문이다. 금방 먹었던 사료와 함께 토하기도 해서 처리하느라 손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토한 것을 잘 살펴보면 젤리빈 형태로 뭉쳐진 헤어볼이 그 속에 섞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털갈이 시기에만 헤어볼을 토해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봄의 털갈이 시기에는 그 횟수가 압도적으로 늘어난다.
이 시기 고양이는 헤어볼을 토하기 쉽게 하기 위해 풀을 먹고 싶어 한다. 끝이 뾰족한 볏과의 식물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뾰족한 잎이 목을 자극해서 토하기 쉽게 해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양이는 풀을 먹은 후 풀과 함께 헤어볼을 토해낸다. 애완용품 가게나 꽃가게 등에서 '고양이 풀' 혹은 '애완동물 풀'이라는 이름의 화분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털갈이 시기에는 방에 고양이 풀을 준비해두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가끔 헤어볼을 제대로 토해내지 못해 위 속의 헤어볼이 점점 커지는 경우도 있는데, 헤어볼을 제대로 토해내지 못하고 배변으로 배출하는 것도 불가능해지면 위 속이 헤어 볼로 가득 차게 되어 밥을 먹을 수도 없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외과적인 수술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헤어볼을 관리해주는 사료도 출시되어 있다. 삼킨 털이 똥과 함께 잘 배출될 수 있도록 고안된 사료이므로, 털갈이 시기에는 이런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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