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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맛을 느낄 수 있을까?

by joon2509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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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맛을 느낄 수 있을까?

음식의 맛은 혀와 혀에 있는 미뢰로 구별하는데, 사람이 가진 미뢰의 수는 약 9,000개 이고 그에 비해 고양이의 미뢰는 약 800개 이므로 고양이의 미각은 사람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고양이보다 사람이 보다 복잡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같은 음식을 먹어도 인간과 고양이 사이에는 맛을 느끼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원래 동물에 따라 각각 구별할 수 있는 맛과 구별할 수 없는 맛이 존재한다.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동물에게는 각각 필요한 영양소가 서로 다르다. 어떤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삼고 있는지도 각기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는 영양소를 다른 것이 비해 더 달고 맛있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동물이 살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에너지원인데, 에너지원이 되는 영양소에 대해 '달다'라고 느끼도록 몸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달다'라고 하는 감각은 쾌감과도 연결되는데, 영양소를 먹게 하기 위한 '포상'인 셈이다. 

 

사람의 에너지원은 당분이며, 사람은 당분을 '달다'라고 느낀다. 피곤할 때일수록 단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몸이 에너지원을 더 섭취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에너지원은 단백질이다. 그래서 고양이는 단백질에 포함된 아미노산의 단맛을 더 강하게 느낀다. 고양이는 우리가 달다고 느끼는 당분의 단맛은 느끼지도 못할뿐더러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못한다. 생크림 케이크 같은 것을 좋아해서 잘 먹긴 하지만, 생크림 속의 단맛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포함된 지방의 맛에 반응하는 것이다.

 

사람이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이라고 해서 고양이도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에게는 고양이의 영양학, 사람에게는 사람의 영양학이 있는 법이다.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맛있다'라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는 맛으로 음식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그렇지 않은 음식인지 결정하는 수단은 '냄새'이다. 고양이의 후각은 인간보다 5~10배 더 민감한데, 음식 이외에도 자신의 영역, 혹은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인가의 여부도 냄새로 판단한다. 고양이는 후각을 이용해 주변의 세계를 보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고양이가 어미의 젖꼭지를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는 것 역시 후각 때문이다. 아직 눈을 뜰 수 없고 귀도 들리지 않는 새끼 고양이지만, 후각만은 발달해 있기 때문에 냄새로 젖꼭지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냄새로 음식에 대해 판단하는 고양이에게는 한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냄새가 나지 않는 음식은 그것에 대한 판단이 불가능하여 아예 먹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거기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음식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입도 대지 않으며, 만약 감기로 코가 막혀 냄새를 잘 맡을 수가 없으면 음식을 먹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쇠약해진다. 고양이에게 감기가 위험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냄새로 음식을 판단하는 행위가 그리 특이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시각을 이용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모양이나 색깔이 이상한 음식은 절대 먹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고양이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시각에 의존하는 동물인 반면, 고양이는 후각에 의존하는 동물이다. 고양이의 경우 그저 본능에 충실한 것뿐이다. 모양과 색이 이상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 하는 특이한 사람을 두고, 좋게 말하면 도전 정신이 뛰어난 사람, 나쁘게 말하면 동물로서의 올바른 본능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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