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개처럼 훈련시킬 수 없는가?

왜 고양이는 개처럼 교육시킬 수 없을까?

고양이도 개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것들을 습득할 수 있는데, 단지 그 둘이 습득하는 내용이 다를 뿐이며, 개는 주인의 명령인 '기다려'나 '이리 와'와 같은 말들을 알아듣고, 신문을 가져오라는 등의 특정 행동도 습득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그러한 것들을 습득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단독 생활을 하는 동물인 까닭에 리더에 복종한다는 발상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개는 자신의 리더인 주인이 기뻐하는 일들을 하고 싶어 하는 동물이다. 만약 신문을 물고 갔을 때 주인이 칭찬해준다면 '다음에도 신문을 물고 가서 주인을 기쁘게 해주자'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나쁜 일을 하고 혼나면 '다음에는 혼날 일을 하지 말자'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혼내고 칭찬하는 일을 능숙하게 하는 것이 개를 교육시킬 때의 기본이며, 사람은 이렇게 자신의 명령을 따르는 개를 보고 '기억력이 좋다'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이리 와'와 '기다려'. '손'과 같은 사람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신문을 물고 오는 일 같은 것은 죽어도 하지 않는 동물인 것이다.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기억력이 나쁘다'는 말을 듣지만, 고양이는 주인에게 칭찬받고 싶어 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에는 애초부터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고양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누가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지 혹은 어디에 가면 먹잇감을 구할 수 있는지, 어디가 쾌적한 잠자리 인지 또는 어디가 위험한 장소인지, 누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는지 따위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 전부이다. 이런 면에서는 개보다도 더 뛰어난 기억력을 발휘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생각해보면 인간 역시 '리더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무리 생활이라고 하는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령에 잘 따르는 개에게 사람이 끌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